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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머니

¶ 어머니의 젖 /김용택 손이 터서 쓰리면 나는 어머니에게 갔다. 그러면 어머니는 꼭 젖을 짜서 발라 주었다. 젖꼭지 가까이에 손바닥을 대면 어머니는 쪼르륵 쪼르륵 젖을 짜주었다. 젖이 많을 때는 주사기에서 나올 때처럼 찍찍 나왔다. 젖이 적을 때는 한 방울씩 똑똑 떨어져 손바닥에 고였다. 그 새하얀 젖을 손등에다 발랐다. 그러면 당장은 쓰렸지만 손은 금방 보드라와졌다. 어머니의 젖은 또 눈에 티가 들어갔을 때나 눈이 아플 때도 쓰였다. 나를 반드시 뉘어놓고 어머니는 젖꼭지를 눈 가까이 들이대고 젖을 한 방울 뚝 떨어뜨렸다. 그러면 나는 얼른 눈을 꿈벅꿈벅해서 젖이 눈에 고루 퍼지게 했다. 그러면 눈이 보드라와지곤 했다. 한겨울 지나 이른 봄 손등이 쩍쩍 갈라지면 어머니는 늘 젖을 짜 크림 대신 발라주곤 했다. ----- ---.. 더보기
♡ 당신이 참 좋습니다 가진 것 많지 않아도 마음이 따뜻한 당신이 좋습니다 언제 달려가 안겨도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넉넉한 당신이 좋습니다 내가 죽을 만큼 힘들 때 말없이 등을 두드리며 마음으로 용기를 주는 당신이 좋습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늘 그 자리에서 편안함을 주고 바라만 보아도 있는 듯 없는 듯 하는 당신이 좋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기댈 수 있는 진실의 언덕이 있고 언제 어디서나 마음 나눌 수 있는 순수의 강물이 흐르는 내 어머니 품 속 같은 사람, 이 세상 다하는 날까지 한결같이 따뜻한 나만의 당신으로 오래오래 머물렀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당신이 있어 나 지금 행복합니다 당신이 참 좋습니다 ----------- 때론 마음만 뾰족히 세워 서로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내가 온마음으로 안길 곳은 당신뿐... - 속삭 ▶ 소식받기.. 더보기